스페이스X 등 로켓 잔해 잇단 추락…"우주쓰레기 사고 위험 커져"

최근 일주일 사이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로켓 잔해가 지상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주 쓰레기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 잔해가 폴란드 서부 마을의 한 회사 창고 뒤편에 추락했다. 추락한 물체는 로켓 연료탱크로 추정되며, 크기는 가로 1.5m, 세로 1m였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장을 목격한 직원은 놀라움과 두려움을 표했다.

폴란드 우주국은 조사 결과 해당 물체가 스페이스X의 로켓 잔해임을 확인했고, 폴란드의 다른 마을 숲에서도 비슷한 잔해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 잔해가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사된 스타링크 위성 발사 로켓의 일부라고 밝혔다. 원래는 통제된 방식으로 태평양에 추락할 예정이었으나, 엔진 고장으로 궤도를 벗어나 폴란드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하버드대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맥도웰은 이번 사고가 스페이스X 팰컨 로켓 관련 네 번째 사고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지구 궤도에 로켓 발사가 잦아질수록 통제되지 않은 잔해 추락 위험도 커진다고 경고했다. 또한, 최근 스페이스X 로켓 엔진 고장이 빈번해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 17일에는 바하마 해변에서 블루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 잔해 일부가 발견되기도 했다. 블루오리진 측은 잔해의 바다 입수는 계획된 것이었으며, 회수팀을 파견했다고 해명했다.  미 연방 출연 연구소인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의 전문가는 우주에서 떨어지는 잔해 대부분은 큰 문제가 없지만,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이은 로켓 잔해 추락 사고는 우주 쓰레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으며,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