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TSMC, 트럼프 압박에 인텔 美공장 인수·운영 고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으로 인텔 미국 공장 지배 지분 인수 및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TSMC 관계자들과 만나 TSMC와 인텔 간 협업을 제안했고, TSMC는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구체적인 파트너십 구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TSMC가 인텔의 미국 반도체 공장을 완전히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지원과 주요 반도체 설계 기업의 참여, 인텔 지분 인수 가능성도 열려 있다.

TSMC의 인텔 공장 인수는 경영난을 겪는 인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모바일 시장 변화 대응 실패와 AI 칩 제조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실적이 악화되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TSMC의 전문성과 인텔의 인프라 결합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 부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양사의 공장 운영 방식과 기술 차이, TSMC의 기술 유출 우려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TSMC와 인텔의 협업 논의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에도 있었지만, 당시 TSMC는 경쟁사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그러나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TSMC의 미국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TSMC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이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사업을 가져갔다며, 이를 되찾아오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만 정부는 국가안전회의를 소집하여 대책을 논의하고, 미국과의 무역 협력 강화 방침을 밝혔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반도체 전략을 마련하고, 미국 투자 확대를 통해 무역 균형을 촉진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