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에 대응하는 EU와 인도의 FTA 협상

EU와 인도는 미국의 고율 관세 위협에 직면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2025년 2월 28일, 뉴델리에서 열린 회담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FTA 협상을 연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는 양국 간 무역과 기술, 안보 및 국방, 글로벌 파트너십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EU와 인도의 FTA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협정이 될 것이라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강조했다.

FTA 협상의 재개와 목표

EU와 인도는 2007년부터 FTA 협상을 시작했으나, 관세 인하와 특허권 보호 이슈로 인해 2013년 협상이 중단되었다. 그러나 2021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EU는 인도에 자동차, 위스키, 와인 등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낮추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인도는 EU 시장에 저렴한 의약품과 화학 물질을 더 많이 수출하길 원하고 있다. 또한, 인도는 섬유, 의류, 가죽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며, EU가 2026년부터 고탄소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기술 및 안보 협력 강화

기술 측면에서, EU와 인도는 배터리, 제약, 반도체, 청정 수소 또는 방위 산업 등 다양한 중요한 가치 사슬의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양국이 기술 투자와 강력한 공급망 구축에 힘을 합하면 경쟁적인 글로벌 경제에서 이점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보 분야에서는 일본, 한국과 맺은 파트너십의 틀 안에서 인도와의 미래 안보 및 국방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으며, 국경을 초월한 테러, 해양 안보 위협, 사이버 공격, 중요 인프라 공격 등 공통의 위협에 대응할 계획이다.

글로벌 파트너십과 경제 협력

EU는 인도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인도와 EU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안정, 번영에 대해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래에 대한 협력에 대한 청사진이 준비되었다고 강조했다. EU와 인도 간의 무역은 10년 동안 약 90% 성장해 연 1천375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인도 전체 교역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EU는 인도의 최대 상품 무역 상대국으로, 양국 간의 협력 강화는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