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국회협력단장 "수방사령관, 계엄군 길안내 요청…어렵다 답변"

12·3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국회에 병력 투입을 위해 양재응 당시 국방부 국회협력단장에게 여러 차례 '국회 길 안내'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양재응 전 국회협력단장은 21일 국회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여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여덟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전화 내용에 대해 "병력을 안내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계속했다"고 밝혔지만, 자신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협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며 거듭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 전 단장은 계엄 당시 특전사의 국회 본관 단전 조치에 국회협력단이 조력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계엄 선포 직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수방사령관 및 특전사와 통화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이는 단순한 연락 지시였을 뿐이며, 이후 어떤 불법적인 행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계엄 해제 이후 폐쇄된 국회협력단실에 몰래 들어가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앞으로 당분간 들어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TV와 전열기구를 끄고 사무실을 확인한 것일 뿐"이라며 "생각이 깊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증거 인멸 의도는 없었으며, 단순히 사무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는 것이다.